2021년 5월 28일 금요일

세하(바레, 하이코드) 잘 잡는 법(feat. cavatina)

카바티나 연주동영상


우선 연주부터 들으시면서....



1. 시작하면서


                                (정답은 빨간색 원과 선. 제가 임의로 넣었습니다.)


기타를 배우다보면, 가장 처음 마주하는 벽이 바로 세하(바레, 하이코드 등... 이하 세하로 통일) 입니다. 아무리 잡아도 소리도 안나고, 힘만 들어서 여기서 포기하는 사람이 꽤나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초보자들만의 벽이 아닙니다. 중급자이상에서도 제대로 안되고 힘으로만 억지로 누르는 경우가 상당수 입니다.

저의 경우만 하더라도,,,, 카바티나를 연습하는데 있어서 2절로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왼손의 힘이 빠져서 기진맥진하면서 완주하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저의 힘이 부족한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의문이 들더군요.
'내가 클래식기타 연습 짬밥이 20여년인데... 아직도 힘이 부족한가?'
그럴리가 없을 듯 해서 여기저기 문서와 강의를 찾아보았습니다.


그간 짬으로, 힘으로 넘어왔던 것이 카바티나라는 곡으로 벽을 만나면서 해결책을 구하다 나온 결론은.... 

결국 자세문제였습니다.



2. 보편적으로 알려진 내용




세하를 처음 배울때 알려주는 내용은 윗 그림 처럼 마디선에 걸리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는 거죠.

윗 그림처럼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이 안되기 때문에, 스스로 맞는 길이와 방법을 찾아야 하는게 문제 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첫번째 마디에 1번줄, 두번째마디에 2~4줄, 세번째 마디에 5,6번줄을 합니다.
그런데, 하이포지션으로 가면 줄의 간격이 넓어지면서  바뀌게 되더군요. (저도 미쳐몰랐던... )

첫번째 마디에 1, 2번줄, 두번째에 3~4번줄, 세번째에 5,6번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중요한점은 관절 사이의 마디끝에 안닿게 해야 한다는 점이죠.



3. 문제의 장면: 엄지와 검지의 집게 모양






수많은 책자와 유튜브영상에서 볼수 있는 장면들 입니다.

엄자와 검지로 집게모양으로 잡는 방식이죠.

어쿠스틱기타에서는 이렇게 잡는게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클래식기타에서는 비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손목관절이 꺽이면서 손아귀 힘으로만 세하를 하게 되어서 손의 피로감이 극심합니다.
잠깐만 하는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꾸준히 세하를 하는 카바티나와 같은 곡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4. 올바른 세하자세





세하를 올바르게 하는 방법은 손목이 펴져서 일자로 검지로 누르는 것입니다.
의외로 엄지로 하는게 아니라는 점이죠.

왼쪽 어깨를 내리고 발꿈치를 내리면서 검지를 같이 내리는 방식입니다. 팔에 손가락이 붙어서 내려오면, 손의 악력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또한, 기타의 흔들림을 막기 위해서 오른쪽 팔꿈치로 고정시키는 거죠.

이 방식은 일렉기타에서는 사용이 안되는 방식일 것입니다.
그래도, 손목을 피는건 여러모로 도움이 될테니, 도입하시는걸 추천합니다.








Tavi Jinariu 가 모범자세입니다.

cavatina 는 세하를 하고도 중지,약지,새끼가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악력만으로는 할수가 없기 때문에, 자세로 힘을 받치고 해야 합니다.

상기 그림 처럼 왼쪽 어깨를 살짝 내리고, 검지를 이용수직낙하 하듯히 잡고 있습니다.


힘의 전달이 어떤지 이해가 안가시지요??
그러면, 엄지를 띠고 세하를 잡아보세요.

엄지를 띠고 세하를 잡을 수 있어야 올바른 힘의 전달과 고정입니다. 
(엄지는 거들뿐!!!)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게잡기가 편할때도 많다. 



박규희연주자의 세하 이야기중에서 나오는데요.

세하를 정식으로 잡지 않고 집게모양으로 잡고 갈때도 많다. 그냥 짬으로 해결할때도 많다.

라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편하고, 쉽고 잘될수 있으면 뭐든 OK 라는 거죠.


음악은 좋은 자세가 아니라 좋은 음악이 최우선이고, 자세는 좋은 음악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으나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자세라 할지라도 좋은 소리가 나오면 장땡입니다.




6. 마무리하며... cavatina 생각

카바티나는 다들 한번쯤 들어보셨고.... (아재들은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들으셨겠죠)
클래식기타 애호가라면서 한번쯤 해볼려는 곡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문 연주가들은 매우 꺼려하는 곡이기도 하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더불어서 연주자간의 실력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곡이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아마추어들은 세하를 제대로 배울려면 한번쯤 연습 해보시는거 추천합니다.
세하자세를 다듬고, 아포얀도가 잘 섞여서 배울게 많은 곡입니다.


세하 자세는 정식적인 자세가 있지만, 어쿠스틱과 일렉기타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그래도 정식자세를 배워두면 기타실력이 멈춘시기가 올때 뛰어 넘는 계기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모범연주는 아래 동영상입니다. (이분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습니다.)
잘 안려진 동영상인데, 모범연주로 꼽을 만 합니다. (432 헤르쯔로 조율한게 인상적이죠)






2021년 5월 8일 토요일

야포얀도와 알 아이레는 구별해야 하는가?

클래식기타도 좋은 연주자들이 많이 나오면서, 수많은 주법과 연주방법이 새로이 나타나고 있는데, 기타 교본에는 아직도 옛날 그대로의 내용을 담겨져 있는게 대부분입니다.


대표적으로 예를 들수 있는게, 오른손 피킹입니다.

클래식기타 교본을 보면, 야포얀도와 알아이레 주법으로 오른선의 피킹을 구분하고 있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멜로디는 야포얀도, 반주 부분은 알아이레로 하라고 교본에 나오지요.

클래식기타를 배운지 20여년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이 내용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 실은 교본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매우 안타갑습니다.



1. 오랫동안 쓰인 알아이레와 아포얀도 설명


- 알아이레: 손가락이 줄이 튕긴후 공간에 머무르는 방법. 반주부 또는 멜로디를 여리게 연주 할때 쓰인다. 

- 아포얀도: 줄을 튕긴후 손가락이 다음 줄에 닿아 머무르게 하는 방법. 멜로디를 선명하게 연주할 때 쓰인다.


라고 쓰이는게 기본이며, 아직도 수많은 기타교본이 이걸 그대로 실려 있고, 고쳐지지 않은채로 수십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냥 내용을 베끼고 수정할 생각도 없다는 것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오히려, 올드하기로 유명한 카르카시기타교본의 최신판에는 부가설명이 붙었지고, 수정되고 있는데  일반교본들은 알아이레=반주, 야포얀도=멜로디 로 표현하고 끝입니다.



2. 그러면, 야포얀도는 왜 멜로디에 좋은가? 

다음 줄에 멈추는 행위가 왜 멜로디를 선명하게 들리게 하는걸까요? 직접해보면 명확히 차이가 납니다. 알아이레로 비슷한 음량을 내려면 꽤 쌔게 튕겨야 합니다.


그 이유는 의외로 굉장히 간단합니다, 야포얀도의 피킹은 알아이레보다 피킹이 더 강할뿐이고 다음줄의 역할을 손가락을 멈추게 해줄 뿐이라는 거죠. 또한 추가적으로 줄과 직각방향으로 피킹이 되기 때문에 좀더 선명한 음이 나옵니다. 


줄과 직각으로 될 수록 좀더 음이 선명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오른손 주법은 직각으로 안하고 비슴듬히 치는게 보편적이니, 직각에 의한 선명한 음은 많이 퇴색되고, 강한 힘에 의한 음량 강화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3. '아벨 깔레바로'의 강한 알아이레

1980년대에 '아벨 깔레바로' 라는 분이 기타연주법을 해부학적으로 분석해서 내놓은 연주법은 클래식기타 주법의 혁명을 가져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타교본은 아직도 70년대 내용 그대로....)


여러가지 내용이 있지만, 오른손 피킹방법을 근육과 관절을 분석하여 피킹법을 매우 세분화 시켰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로 알아이레를 여러게로 나누었습니다.

그전부터 연주가들은 스스로의 경험으로 알아이레를 여러 게로 구분해서 연주하곤 했지만, 이론적으로 정립한건 깔레바로 였지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알아이레를 오른손가락 관절의 첫부분만을 움직이는것과 두번째까지 같이 움직이는것을 구분해서 5개로 상세히 표현했습니다.

관절을 이용해서 강하게 피킹하면, 야포얀도에 못지 않은 힘과 빠른 속도로 피킹할 수 있다.

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추가로, 야포얀도를 하게 됨으로써 오른손가락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으로 연주자체가 흐트러트리는 원인을 분석하였죠. 대표적으로 검지와 중지의 길이차이로 인하여 야포얀도가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래서, 깔레바로는 차라리 강한 알아이레가 야포얀도 보다 연주에 좋다라고 주장하면서 야포얀도 무용론을 말하게 됩니다.


연주가들은 스스로는 이미 했던 것을 이론적으로 확입되었던 것이니, 빠르게 퍼지고 유행한게 알아이레를 강하게 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강한 알아이레, 또는 세미 야포얀도 등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4. 실제 연주자들은 알아이레와 야포얀도를 구별해서 사용하는가?

아포얀도와 알아이레 구분을 하여 로망스를 연주했다고 생각하면, 1번줄은 아포얀도로 연주해야 하고 2,3번줄은 알아이레로 연주해야 합니다.

이걸 직접 해본 사람이 있다면, 아시겠지만, 1번줄을 아포얀도로 하면 2번줄 음을 뮤트를 시키게 되서, 반주부분이 좀 끊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많은 연주가들이 로망스 연주할때 야포얀도가 아닌 강한 알아이레로 치곤 하죠.


속도가 느린 연주에는 야포얀도와 알아이레를 명확히 구별 시키는 연주가들도 많습니다.

https://youtu.be/BdG6EkkPL-Y?t=71

상기 연주자 1:10 부분을 보면 명확하게 멜로디와 반주부분을 구별해서 연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속도가 빠르면 야포얀도로 멜로디를 치는게 매우 어렵고,다음 줄에 멈추는 행위 때문에 음을 뮤트시키거나, 피킹속도가 늦어지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강한 알아이레로 멜로디를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연주가들은 속도가 빠른 곡에서는 강한 알아이레를 사용합니다.




5. 그래서 야포얀도와 알아이레는 구별하는게 맞나?

야포얀도 무용론으로 유행적으로 야포얀도를 안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연주가들은 야포얀도던 알아이레던 상관안합니다.

그냥 해당 음악에 가장 맞는 주법을 사용합니다. 



https://youtu.be/n7IiF1GVUqA?t=556

박규희의 연주 천기누설. (엄청난 비기들이 숨어 있는 영상)


야포얀도, 알아이레, 강한 알아이레 등 주법에 사용될 콘텐츠가 많아졌다고 생각할 뿐이고, 연주하는 곡에 맞춰서 주법을 선택합니다.


클래식기타 연주가들은 야포얀도와 알아이레등을 구별해서 연주하면 좋지만, 굳이 너무 빡빡하게 할 필요는 없고, 주법이 많아진것은 연주가로서 매우  좋은 것이다. 라는게 중론입니다.



결론은 클래식기타 주법의 확장이 있는 것이고, 음악에 맞춰서 쓰면 되는 겁니다.